더 배트맨(The Batman 2022) 리뷰, 로버트 패틴슨

오늘 리뷰할 영화는 더 배트맨입니다.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말씀드리자면, 엔딩 쿠키 영상은 있는 듯 없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뭔가 나오긴 하는데 엔딩 크레디트 10여분을 기다려서 볼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화관에서도 영화가 끝나자마자 다들 서둘러 나가시더라고요^^;; (저 포함)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어서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정 궁금하신 분들은 도전해봐도 좋을 듯해요.

이 영화! 줄거리는?

지난 2년간 고담시의 어둠 속에서 범법자들을 응징하며 배트맨으로 살아온 브루스 웨인. 알프레드와 제임스 고든 경위의 도움 아래, 도시의 부패한 공직자들과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활약한다.

 

고담의 시장 선거를 앞두고 고담의 엘리트 집단을 목표로 잔악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나타나자, 최고의 탐정 브루스 웨인이 수사에 나서고 남겨진 단서를 풀어가며 캣우먼, 펭귄, 카마인 팔코네, 리들러를 차례대로 만난다.

 

사이코 범인의 미스터리를 수사하면서 그 모든 증거가 자신을 향한 의도적인 메시지였음을 깨닫고, 리들러에게 농락당한 배트맨은 광기에 사로잡힌다. 범인의 무자비한 계획을 막고 오랫동안 고담시를 썩게 만든 권력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만,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자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선과 악, 빛과 어둠, 영웅과 악당, 정의와 복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일단 기본 영화 정보만 봐도 느껴지시나요? 진지하고 어두운 느낌이...

배트맨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단, 네이버 영화 정보 정도는 보자)!

저의 경우 기본적인 정보도 검색하지 않고 무작정 관람한 탓에 초반 약 10분 정도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린 게 사실입니다. 왜냐면, 배트맨이 등장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란 걸 몰랐거든요^^;;

 

그러다 보니 왜 경찰이 초반에 배트맨을 경계하는지, 왜 일부 악당이 배트맨을 알아보지 못하는지, 그리고 배트맨의 무기는 왜 저렇게 올드한지 감을 잡지 못했어요. 그런데 영화를 계속 보다 보니 "아 배트맨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구나!"란 느낌이 자연스레 들어서 그 이후로는 영화를 관람하는데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어요.

 

때문에 배트맨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계신 분들이 라면 네이버 영화 정보만 딱 읽어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러닝타임 내내 웃음기 없는 다크 한 영화!

약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임에도 단 한 번의 농담도 나오지 않는 100% 리얼 다크 히어로물입니다. 3시간 동안 영화관에서 웃음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었던... 때문에 마블 특유의 라이트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반면, 진지한 다크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상당히 좋아할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실제로 영화 장면도 포스터처럼 붉거나 어두운 장면이 대부분이라 무거운 스토리를 더 가중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날씬이 있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날 정도. 이따금씩 등장인물 시점의 화면 전환, 비가 맺힌 앵글 등 특유의 촬영기법으로 안 그래도 어두운 화면을 잘 식별하기 곤란한 경우가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관람에 큰 불편은 없었어요. 오히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나름 신선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양한 배우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캣우먼에서 펭귄, 카마인 팔코네, 리들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배우들이 나름대로 캐릭터를 잘 소화한 탓에 몰입도 됐고요. 물론 주기적으로 바뀌는 배트맨에 익숙해져야 하는 불편은 감수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배트맨은 나름대로 매력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트와일라잇에서의 모습은 조금도 오버랩되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빌런 역할을 맡은 폴다노의 연기가 영화 후반부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배트맨과 마찬가지로 가면 속에 감춰줘 있던 광기 어린 모습이 말이죠. 특히나 평범한 얼굴과 대조되며 연기력이 더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배트맨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장면에서 가면을 쓰고 있는 탓에 눈빛으로만 연기를 해야 되고, 빌런임에도 영화 전반을 통틀어 등장 씬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요. 조금 더 비중 있게 등장했다면, 그리고 설명이 조금 더 친절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최신식 무기와 풍부한 볼거리를 기대했다면 미안!

배트맨이 등장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충실히 고증한 탓인지, 배트맨의 본거지도, 배트맨 자동차도, 배트맨 무기도 다소 올드함이 느껴졌습니다. 직전에 저스티스 리그를 봐서 더 그런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그러다 보니 확실히 새로운 무기를 보는 재미라던지, 화려한 액션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뭐랄까... 엄청 소재가 좋은 방탄복을 걸치고 맨손으로 악당들을 때려잡는 그런 느낌? 이런 둔탁한 액션을 좋아하는 분들은 반길 일일 수 있으나 그마저도 많이 등장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음... 확실히 액션보다는 스토리에 무게를 둔 영화라서 말이죠. 물론, 자동차 씬이라든지 몇 가지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남긴 해요.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화려한 무기라든지 액션이 빠진 자리를 붉은 배경 등 특유의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채워 넣은 영화 같았어요. 그렇기에 굳이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볼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뭔가 주인공들만 신난 거 같지만 그럼에도 몰입감 있었던 영화!

네이버 영화 정보에서도 말하듯 배트맨이 상대해야 되는 이번 악당은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빌런입니다. 안 그래도 복잡한 상황에서 계속 수수께끼를 내는 악당을 만난 배트맨이 어찌어찌 계속 단서를 찾아가기는 하는데, 제가 따라갈 때까지 기다려주진 않더라고요^^;;

 

뭔가 나 빼고 다들 분주한 느낌? 개연성이 없다기보다는 조금 전개가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때문에 모든 상황에 의미를 다 부여하기보단 굵직한 줄거리만 따라가며 관람하자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나왔어요. 결국 보다 보면 어찌어찌 다 이해가 되긴 하더라고요^^

 

뭔가 위의 글만 읽어선 봐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3시간 내내 재미있게 잘 보고 나왔어요. 제가 유머러스하고 밝은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만큼이나 왓치맨, 로건 같은 무거운 히어로물도 좋아하는 탓이겠지요. 처음에는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새로운 배트맨의 얼굴에 다소 이질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나, 작은 그림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점차 커지는 스케일이라든지, 개성 있는 캐릭터 등으로 인해 3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더라고요.

때문에, 종합적으로 말씀드리자면

1. 다크 한 히어로물이 좋다.

2. 최신식 무기가 아니어도, 화려한 액션이 많지 않아도 몰입감 있는 스토리가 좋다.

라는 분들께서는 한 번 관람해보셔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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